독자 서평

비비를 돌려줘!

  • 김삼미
  • 2017.07.04 23:28
  • 조회 수79

권오준 생태 작가님이 쓰시고 전민걸 작가님이 그리신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입니다.

비둘기면 다 비둘기인줄 알았는데 비둘기에도 종류가 있는 줄은 비비를 돌려줘! 를 읽고 알게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멧비둘기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요.

멧비둘기는 나뭇가지 몇 가닥으로 대충 둥지를 틀었어요. 

멧비둘기 구구는 며칠 뒤 둥지에 알을 두 개 낳았어요. 

하얀 알들은 나무 아래에서도 훤히 보였죠.

 

며칠 뒤 꼬꼬의 둥우리에서 잿빛의 비비가 태어났어요.

노란 털은 듬성듬성했고, 부리도 엄청 길었죠.

비비가 구구 입에 부리를 쓱 집어 넣자, 구구는 하얀 우유를 토해 주었어요.
"울컥울컥 울컥울컥."

"우린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면 노란 털이 빠져요."

이처럼 멧비둘기는 둥지를 엉성하게 짓고, 1회에 두개의 알만 낳으며, 새끼에게는 먹이를 소화를 시켰다가 토해내서 먹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어쩌면 둥지를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멧비둘기 부부의 알이 욕심쟁이 암탉이 품고 있던 둥지속으로 떨어져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착한 암탉들의 알을 빼앗아 품는 욕심쟁이 암탉의 괘씸한 점도 있지만 스무날동안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더워도 알을 품고 있는 꼬꼬의 모습은 모성애가 지극합니다.

 

비비를 돌려달라는 멧비둘기의 애절한 간구에도 꼬꼬는 자기가 품어 낳은 병아리라며 부인합니다. 하지만 비비가 자라 둥지를 떠나야 할 때가 올 무렵 노란 털이 빠지는 사건을 계기로 꼬꼬는 인정하고 멧비둘기 부부에게 사과를 합니다. 이렇게 비비는 진짜 엄마, 아빠를 되찾습니다.

 

드디어 비비가 둥지를 떠나는 날, 욕심쟁이 꼬꼬는 눈물을 흘렸어요.
"비비야, 잘 살아야 해."
비비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닭장 식구들 모두 축하해 주었어요.

꼬꼬가 눈물을 흘린 까닭은 낳진 않았지만 기르는 동안 생긴 비비에 대한 사랑과 떠나보내야 하는 서운함, 구구 부부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동안 착한 암탉들의 알을 빼앗은 걸 뉘우친게 아닐까요? 

그 뒤 가끔 멧비둘기 한 마리가 닭장을 찾아왔어요.
닭들은 그 누구도 멧비둘기를 쫓아내지 않았어요.
그건 바로 사랑스러운 비비였으니까요.

비비를 돌려줘! 가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비비의 진짜 부모를 찾는 것이겠지요. 또한 욕심쟁이 꼬꼬의 행동에 대한 반성입니다.

 

비비를 돌려줘! 그림책을 통해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비둘기를 소재로 하여 멧비둘기라는 조류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전민걸 작가님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전작 바삭바삭 갈매기에서의 연장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많은 감흥과 교훈, 따뜻한 인간애를 비비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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